벤틀리모터스, 미래 비전 담긴 역대 다섯 번째 '벤틀리 윙' 엠블럼 디자인 공개

  • 등록 2025.07.03 2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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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및 디자인의 혁신적 전환을 위한 첫걸음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벤틀리 윙(Bentley Wings)’ 엠블럼을 공개했다. 

‘벤틀리 윙’ 또는 ‘윙드 B(Winged B)’라고 불리며 106년 역사를 지닌 벤틀리의 상징이된 엠블럼의 새로운 모습이 공개됐다. 새롭게 공개된 다섯 번째 엠블럼과 함께 7월 중 미래 비전이 담긴 콘셉트카와 영국 크루(Crewe) 본사의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도 함께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1919년 F. 고든 크로스비(F. Gordon Crosby)에 의해 처음 탄생한 벤틀리 엠블럼 ‘윙드 B’는 1931년, 1990년대, 2002년에 걸쳐 변화되어 왔다. 특히 이번 다섯 번째 엠블럼은 한 세기가 넘는 벤틀리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변화로 손꼽히며 직관적으로 벤틀리의 아이덴티티를 인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Robin Page)의 주도 하에 벤틀리 자체 디자인 팀이 직접 제작한 새 엠블럼은 벤틀리 브랜드와 그 DNA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걸음이다. 자신감과 세심함, 창의성을 담은 새 엠블럼은 벤틀리의 역동적인 미래를 상징한다. 특히 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인 팀의 남영광(Young Nam) 디자이너가 제안한 디자인이 최종 채택돼 이후 완성형으로 다듬어졌다. 

새 엠블럼은 벤틀리 디자인의 새로운 기원을 여는 미래 비전 콘셉트카의 전면에 부착될 예정이다. 오는 7월 8일 공개 예정인 이 콘셉트카는 양산 모델은 아니나, 로빈 페이지 총괄이 이끄는 벤틀리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과거의 아이코닉한 벤틀리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새 엠블럼 디자인의 목표는 날개 내부의 다이아몬드 패턴, ‘B’ 로고가 새겨진 센터 주얼(centre jewel)과 같은 이전 엠블럼의 아름다운 디테일을 계승하면서 더욱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형태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날개는 이전보다 더 날카롭고 극적인 형태로 진화했으며, 부드러운 곡선 대신 매의 각진 날개를 연상시킨다. ‘B’ 로고 하단의 깃털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시각적으로 더 간결하게 다듬어졌다. 

날개 사이의 ‘B’ 센터 주얼은 이제 날개 없이도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럭셔리 워치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반영해 우아함과 깊이감을 더했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럭셔리 브랜드가 그간 만들어 온 이야기의 산물이라면, 엠블럼은 럭셔리 브랜드의 서명과도 같으며, 100년 넘는 벤틀리의 역사에서 아이코닉한 ‘윙드 B’의 네 번째 진화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 이뤄진 중요한 작업”이라며, “디지털화로 복잡성과 정밀도가 끊임없이 고도화되는 현대에 단순화와 정제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이전보다 더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새 엠블럼은 벤틀리의 힘차고 역동적인 미래를 표현하는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틀리 엠블럼의 역사= 지난 106년간 중앙에 선명한 ‘B’ 레터링과 그 양쪽을 감싸는 날개로 이뤄진 벤틀리 엠블럼의 정체성은 변함없이 유지돼 왔다. 월터 오웬 벤틀리(W.O. Bentley)가 1919년 벤틀리를 처음 설립할 당시, 그는 퍼포먼스의 한계를 돌파하고자 하는 자신의 비전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필요했다. 

벤틀리는 친구이자 저명한 자동차 일러스트레이터였던 F. 고든 크로스비에게 로고 디자인을 요청했고, 크로스비는 오리지널 ‘윙드 B’ 엠블럼을 제작했다. 엠블럼은 벤틀리의 이니셜인 ‘B’를 중심으로 움직임의 전율을 상징하는 날개 한 쌍이 더해진 형태였으며, 이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전투기 엔진을 설계했던 월터 오웬 벤틀리의 이력을 반영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크로스비는 이 엠블럼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좌우 날개의 깃털 개수를 다르게 디자인했다. 

1931년 새로 만들어진 두 번째 엠블럼은 좌우에 곧게 뻗은 10개의 깃털이 배치된 대칭형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B’ 로고는 심플한 검정 타원 안에 배치됐다. 두 번째 디자인은 60년 이상 사용됐으며, 이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오래 사용된 버전이다. 1996년경 탄생한 세 번째 엠블럼은 크로스비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기리기 위해 ‘B’ 센터 주얼의 형태를 원형에 가깝게 되돌렸고, 장식적인 요소와 곡선 날개가 강조됐다. 

1998년 벤틀리가 폭스바겐그룹 산하로 인수된 뒤, 벤틀리의 새로운 시대를 연 1세대 컨티넨탈 GT의 탄생에 맞춰 2002년 새로 디자인된 네 번째 엠블럼이 공개됐다. 벤틀리의 연간 판매량을 1,000대에서 1만 대로 끌어올린 컨티넨탈 GT의 새 엠블럼은 1919년의 원형 디자인을 기리기 위해 왼쪽에 10개의 깃털, 오른쪽에 11개의 깃털이 새겨진 비대칭 구조로 회귀했으며, 오늘날까지 벤틀리의 핵심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사용돼 왔다. 

새로운 ‘벤틀리 윙’ 엠블럼은 오는 7월 7일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 본사 내 신규 디자인 스튜디오의 개장을 기념하며 최초로 정식 공개된다. 1938년 지어진 옛 본사 건물 내에 자리 잡은 3층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는 향후 벤틀리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곧이어 7월 8일에는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된 새 콘셉트카가 공개될 예정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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