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27일 서울 엘타워에서 자동차 산업의 주요 관계자 및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환기 속 자동차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을 깊이 있게 조망하기 위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환영사에서 재단 안정구 이사장은 우리 자동차 부품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변화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선제적인 대응전략 수립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특히, 이를 위해 재단은 금년도부터 HMG경영연구원과 함께 발전전략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게 됨을 알리고, 업계가 직면한 핵심 이슈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보다 실질적인 솔루션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이사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 중국산 자동차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등의 많은 난관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2024년 글로벌 판매량 744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을 준공하고, 미국에 향후 4년간 31조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산업이 최근 직면하고 있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국내 저출산·고령화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미래차 특별법 등의 지원 정책 실행을 위한 기반을 계속 구축중이며, 더불어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원활히 적응하도록 해외 판로 다변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으므로, 우리 부품업계도 자구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안 이사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산업지형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중 미국의 무역 정책 및 대한민국 인구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우리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들을 함께 검토하였다. 아울러 여러 어려움들을 극북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부품사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세미나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산업통상자원부 최윤석 자동차과 팀장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미 무역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중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이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세애로 대응체계 운영, 수출 다변화 및 친환경차·이차전지분야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리 부품산업계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여러 관련기관들을 통해 다각적인 의견을 수집중이니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지역인구 감소보다 인구 지체(遲滯)현상에 주목해야 하며, 빠르게 변하는 인구 구조가 사회를 바꾸고 있지만 관련 제도는 그 변화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인구 구조와 제도간 차이가 국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업계는 이러한 지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혁신 및 시장 다각화 뿐 아니라 ‘인구’관점의 시장수요 및 변화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HMG 경영연구원 박성규 상무는 "2차 대전 이후 유지되던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을 기점으로 변화되고 있다. 세계화의 흐름은 약화하고, 강대국의 자국 중심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결과가 세계 경제질서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각각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꼼꼼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소용돌이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파악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HMG경영연구원에서 공동 개최했다. 재단은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업계의 정보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